[생활상식] '눈 타박상 무시했다간... '외상성 녹내장' 이어지면 실명될 수도...

하보니

주말마다 동호회에서 축구를 하는 직장인 한씨(45)는 얼마 전 경기 도중 축구공을 안구에 맞는 부상을 당했다. 얼음찜질 후 휴식을 취하자 크게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 별다른 치료는 받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눈이 뿌옇고 글씨가 찌그러져 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느 순간에는 시력 저하가 체감될 정도로 악화했다. 뒤늦게 병원을 찾은 한 씨는 '외상성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녹내장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눈쪽 혈액 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녹내장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보통은 안압 상승을 주된 원인으로 추정할 뿐이다. 전문가들은 안구를 향한 외부 충격 역시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외부 충격이 안압을 높이는 탓이다. 눈에는 안압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돕는 액체 '방수'가 있다. 그런데, 눈이나 주변 부위에 충격이 가해지면 수정체 와 홍채 조직이 뒤쪽으로 밀리며 방수가 배출되는 전방각 내 섬유주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방수 배출에 문제가 생기면 안압이 상승한다.

급성 녹내장만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외상성 녹내장은 외상 후 수개월 또는 수년이 지난 뒤 생기기도 한다.

출혈이 흡수된 이후에도 섬유주 손상으로 방수 배출에 장애가 생기면 안압이 서서히 상승, 녹내장으로 진행할 수 있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안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지 않으면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또 눈에 직접적인 손상이 없더라도 안압 상승 자체가 눈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안면부, 특히 안구 주위 외상이 발생하면 안과에 내원해 정확한 눈 상태를 진단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