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압이 높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고혈압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는 중년 환자가 많다. 대부분은 혈압 수치만 관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혈압으로만 알고 지내던 환자가 정밀 검사에서 신장 질환을 진단받는 사례가 적잖아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과 신장 질환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일 것 같다. 신장은 혈액을 걸러 노폐물을 배출하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조절해 혈액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만약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신장의 미세혈관이 손상돼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반대로 신장 기능이 나빠지면 염분과 수분 조절이 어려워져 혈압이 더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 환자 2044명을 분석 한 결과,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을수록 신장 기능 저하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신장이 상당 부분 손상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초기 신장 질환은 피로감, 부종, 소변 변화 등 증상이 거의 없거나 매우 미미해 일상생활에서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혈압약을 복용하는 많은 환자가 정작 소변 검사나 혈액 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을 확인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혈압약을 2~3가지 이상 복용해도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신장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한 다. 단순한 본태성 고혈압이 아니라 신장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고혈압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변 변화 역시 중요한 신호다. 단백뇨로 인해 거품이 많은 소변이 나오거나 혈뇨가 보인다면 신장 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소변량 감소나 야간뇨가 생긴 경우 역시 검사가 필요하다. 부종 또한 주의해야 할 증상이다. 신장이 체내 수분과 염분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 얼굴이나 발목, 종아리 등에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같은 부종이 하루 종일 지속되고 혈압 상승 이 이어질 경우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