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양천구에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다. 양천구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2명이 군집사례로 밝혀지면서다. 군집사례는 말라리아 위험 지역 내에서 2명 이상 환자의 증상 발생 간격이 14일 이내고, 거주지 거리가 1km 이내인 경우다.
매개 모기 하루 평균 개체 수(트랩 1대에 채집된 모기)가 시·군·구에서 2주 연속 5마리 이상일 때도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된다. 서울에서 말라리아 경보가 나오면서 한국 역시 말라리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6월까지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총 213명이다. 2년 전 같은 기간인 2022년 상반기(134 명)와 비교하면 60% 가까이 늘었다. 평년보다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진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 일수(전국 평균)는 2.8일이었다. 0.7일로 나타난 평년(1991~2020년 평균) 대비 4배 수준이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옮기는 열원충이 일으키는 질병이다. 열원충은 5가지 종류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걸러 열이 나는 삼일열원충에 의한 삼 일열말라리아가 주로 발생한다. 상대적으로 치사율은 낮지만 잠복기가 길 다는 게 특징이다.
말라리아는 열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면서 혈액으로 열원충이 들 어와 감염된다. 열원충은 핏속 적혈구를 침범한다. 그래서 말라리아에 걸리면 적혈구가 파괴돼 빈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파괴된 적혈구를 청소하는 기관인 비장 크기가 커지는 경우도 있다.
진단받으면 즉시 약물 치료
말라리아 잠복기는 7~30일이다. 다만 삼일열말라리아는 예외적으로 1년 잠복기를 보이는 사례도 있다. 증상은 두통과 오한, 고열이다. 체온이 서서히 오르는 증상이 수일간 계속되다 오한과 고열이 발생하고 두통과 구역을 동반한다. 여름철에는 열이 나는 다른 질환도 많기 때문에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해서 꼭 진단을 받는 계 좋다.
말라리아는 백신은 없지만 치료제는 있다. 말라리아 진단을 받으면 빠르게 약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통상 클로로퀸 약물이 사용된다. 치료받으면 완치되며 사망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열원충의 종류와 감염 지역에 따라 약제 내성이 있을 수 있어 병원 방문후 전문가 진료는 필수다. 국내에서 유행 하는 삼일열말라리아는 적절하게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합병증없이 완치되지만 5% 이내에서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좋은 건 예방이다.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중요하다. 국내에서도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모기 기피제는 모기가 싫어하는 성분을 이용해 사람에게 접근을 차단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기피제는 성분 종류나 농도에 따라 사용 가능 연령이 달라 나이에 따라 적절한 제품을 선택 해 사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