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활동하기 좋은 봄이다. 만물이 깨어나는 이 싱그러운 계절에 어쩐지 몸은 더 무겁고 나른해지는 것만 같다. 기분 탓일까, 한껏 움츠러들었던 겨울이 지나고 활동하기 좋은 봄이 왔는데 이렇게 피곤한 이유는 무엇일까?
눈꺼풀이 무거워진다면 면역력을 의심하라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3월을 지나 본격적인 봄 날씨가 이어지는 4월이 되면 피곤함이 더 자주 몰려온다. 우리가 흔히 아는 봄철 불청객, 춘곤증이 찾아 온 것이다. 춘곤증은 추운 겨울 환경에 맞춰져 있는 우리 신체가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갑자기 올라간 외부 온도에 맞춰 기초대사량은 민감하게 상승하는 반면, 에너지 공급량은 아직 겨울에 맞춰져 짧은 기간 동안 에너지 부족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 이다. 우리 몸에 에너지가 부족하면 쉽게 피곤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 실제 신체 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이때 면역 기능도 에너지 부족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감염질환에 취약해지는 원인이 된다. 여기에 낮밤의 벌어진 일교차와 호흡기 점막을 예민하게 하는 건조한 공기도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해, 감기나 독감과 같은 호흡기 질환과 비염, 기관지염,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충분한 영양 공급이 춘곤증을 이기는 힘
생각보다 많은 위험이 도사리는 계절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한 말이지만, 충분한 영양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명의 근원을 이루는 에너지원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반드시 챙겨야 하는 주 영양소다. 이중에서도 특히 단백질은 체중의 약 40%를 차지하는 근육뿐 아니라 면역형 성물질, 호르몬, 효소 등 생명현상이 제 역할을 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영양소로 꼽힌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탄수화물은 전체 식사 비율의 최소 40% 정도로 60%는 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지방은 최대 30%, 단백질은 20~30%의 비율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 버터나 육류 지방, 크림, 팜유와 같은 가공기름을 포함하는 포화지방산은 섭취시 혈청 콜레스테롤을 높여 혈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식물성 지방에 속하는 불포화지방산은 혈청 콜레스테롤을 낮춰 건강에 이로운 역할을 한다. 따라서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포함하고 있는 올리브오일이나 카놀라유, 견과류, 등푸른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은 성인의 경우 체중 1kg당 0.8~1g 정도를 매일 섭취해주어야 하는데, 우리 신체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양인, 최대 20~30g씩을 나눠 먹는 것이 체내 단백질의 이용률을 높이므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 매 끼니마다 섭취할 것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질환의 주범이 되는 활성산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항산화 물질이 다량 포함된 과일이나 채소 등을 자주 섭취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면역력 지키는 건강한 생활습관
먹는 것만큼이나 생활습관도 건강을 좌우하는 요소다. 따라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한 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먼저 겨우내 경직돼 있던 몸은 따뜻한 봄철 더욱 움츠러드는 데, 이때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조깅, 자전거 타기나 등산 등 개인에게 맞는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꾸준히 운동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면역세포 활성도를 비교해보면 약 2배 가량 차이가 난다고 한다. 운동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버스 한 정거장 거리를 걷거나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보다는 계 단을 이용하는 것도 일상에 운동을 녹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체온도 면역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체온이 1도씩 떨어질 때마다 면역력이 30%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따뜻한 차나 물을 자주 마셔주고 반신욕이나 목욕을 통해 신체 적정 온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잠은 손상된 세포를 회복시켜주고 에너지를 축적해주어 신체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인간의 중요한 생명 활동이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