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다치고 나서 30분 만에 '부종 보인다면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하보니

주말마다 동호회에서 축구를 하는 직장인 강씨(32)는 얼마 전 경기 도중 무릎끼리 부딪치는 부상을 당했다. 얼음찜질 후 휴식을 취하자 크게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 별다른 치료는 받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이 부어오르고 통증으로 인해 걷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뒤늦게 병원을 찾은 강씨는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상학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십자인대 파열은 부상 직후 30분 이내 부종이 나타난다"며 "병원 방문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 활동도 늘고 있다. 갑작스러운 운동은 근골격계 부상 위험으로 이어진다. 근골격계 부상은 보통 축구나 농구, 테니스처럼 급격한 방향 전환이 잦은 격렬한 스포츠 활동 중에 발생한다. 가장 흔한 무릎 질환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다. 심각한 무릎 손상인데도 방치했다 2차 손상으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십자인대는 허벅지와 정강이뼈를 고정, 무릎이 회전할 때 관절 안전성을 담당하는 부위 다. 위치에 따라 무릎 앞쪽 인대를 전방십자 인대, 무릎 뒤쪽 인대를 후방십자인대라고 부른다. 통상 십자인대 파열이라고 하면, 전방 십자인대 파열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상대적으로 조직이 약하다.

십자인대 파열은 외부 충격, 급격한 방향 전환 등으로 무릎에 충격이 가해지면 발생한다. 십자인대 파열시 '뚝'하는 파열음과 함께 무릎 안에 피가 고이고, 통증이 나타난다. 보통 부상 직후 부종도 발생한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기가 가라앉고 통증이 완화돼 단순 염좌나 타박상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치료가 늦어지면 회복이 어렵고 무릎 연골이나 반월상 연골판 등 주변 조직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완전히 끊어지면 단순 봉합을 넘어 뼈에 구멍을 뚫어 힘줄을 연결하는 재건술로 치료한다. 수술할 때 힘줄은 자신의 힘줄을 떼어내는 자가 건과 상품화한 동종 건 중 하나를 선택하는데 자가 건이 예후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반월연골판 손상은 기능을 못하는 연골판을 절제하거나 찢어진 부위를 이어주는 봉합 수술로 치료한다. 이때 봉합하는 것이 좋다고 무리해서 꿰매면 재발할 수 있다. 기능을 못하는 연골판은 염증을 일으키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제거하는 편이 낫다.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인한 치료 성공률을 높이려면 반월연골판도 함께 살펴야 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반월연골판도 함께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반월연골판 손상은 주로 내측반월연골판(램프)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를 램프 병변이라고 하는데, 램프 병변은 MRI 로도 진단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관절경으로도 전방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