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상식] '어느새 겨울'...혈관 수축에 '고혈압' 주의 필요

하보니

11월 마지막 날 포근했던 날씨를 끝으로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다.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건강관리'가 더욱 요구된다. 기온이 떨어지면 몸의 근육부터 혈관이 수축돼 경직되기 때문이다. 또 추위로 인해 자연스레 활동량이 줄고 면역력이 약해진다.

이에 기저 질환이 악화하거나 숨어 있던 몸속 이상신호가 질환으로 발현되는 사례도 많다. 특히 고혈압 환자라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뇌출혈과 뇌경색, 심근경색 등 합병증 발병이 잦아져서다. 통계에 따르면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

고혈압은 혈관노화로 발생하는 대표적 성인병이다. 성인 기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고혈압으로 본다. 고혈압은 크게 '본태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된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약 90% 이상은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유전적 요인을 비롯해 흡연, 과음, 짜게 먹는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비만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반면 이차성 고혈압은 신장 질환, 내분비계 이상, 혈관기형 등 뚜렷한 원인이 있는 경우다.

국내 고혈압 환자 수는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 수는 2020년 671만명에서 2025년 760만명으로 늘었다. 4년간 약 13% 증가했다. 특히 겨울철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추운 계절에는 혈관 수축으로 혈압이 평소보다 쉽게 상승한다. 따라서 기존 고혈압 환자는 물론 고혈압 전단계인 사람도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고혈압 진단은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을 병행하는 게 권장된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가정용 혈압측정기 등을 활용해 아침 식전과 취침 전에 각각 2분 간격으로 2번 측정하고, 한번 측정하기 시작하면 7일 연속으로 측정하는 게 가장 좋다. 병원에서는 긴장한 탓에 혈압이 일시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치료 시작은 생활 습관 개선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음주'를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문제는 혈관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음주 자체도 고혈압에 좋지 않은데, 추위로 혈압이 상승하는 겨울에는 더 문제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