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 호르몬 저하로 발생하는 남성 갱년기는 흔히 성기능 저하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신체적·정신적으로 매우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임상에서는 남성 갱년기 설문지를 통해 여러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성욕 감퇴나 발기부전 같은 성기능 관련 문항뿐 아니라 최근 기력이나 체력이 떨어졌는지, 육체적 활동량이 줄었는지 등을 묻는 신체 증상 항목도 포함된다.
우울감이나 짜증, 의욕 저하 등 정서적 스트레스 여부를 확인하는 문항도 있다. 이런 다양한 증상을 종합해 진단한다.
여성은 평균 50세 전후 폐경과 함께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는다. 반면 남성은 30대 이후를 기점으로 정점에 이르렀던 남성 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40대 초·중반부터도 남성 호르몬 결핍이 나타나고, 비교적 이른 시기에 갱년기 증상을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남성 갱년기는 호르몬 감소가 천천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편이다. 때문에 증상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일 수 있으나, 오랜 기간에 걸쳐 이어지는 특징이 있어 장기적인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혈액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5ng/ml 미만일 경우 남성 갱년기로 정의하기도 하나, 기준 수치는 학회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따라서 특정 수치 이하 여부만으로 치료 여부를 결정하기보다는, 혈액검사에서 정상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면서 남성 갱년기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진단을 권한다.
또한 남성 호르몬은 하루 중 시간대나 계절에 따라 변동이 있기 때문에, 반복적인 검사를 통해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기능 저하, '호르몬 보충으로 삶의 질 개선
갱년기 여성에서 증상 완화를 위해 여성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하듯, 갱년기 남성에게도 남성 호르몬 보충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성기능 저하는 남성의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치고 부부 관계에도 부담을 줄 수 있어, 상당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런 정서적 증상 역시 성기능 저하가 남성 갱년기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에 따른 남성 호르몬 감소다. 여성은 폐경이라는 급격한 변화를 계기로 갱년기를 겪는 반면, 남성은 나이가 들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이로 인한 내분비계 전반의 변화가 누적되면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남성 호르몬 치료를 통해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상승하면 성욕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기억력 개선, 근육량 및 골밀도 증가, 일부 심혈관계 지표의 호진이 관찰된 사례도 보고된다.
다만 남성 호르몬은 근육 운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성이 촉진되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이 기본이 돼야 한다. 비만, 과도한 스트레스. 과음, 흡연 등 남성 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요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