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장기 췌장: 복부 불편감, 등 통증 가볍게 봐선 안돼

하보니

복부가 더부룩하거나 등이 묵직하게 아픈 증상은 일상에서 흔히 겪는다. 과식이나 근육 통으로 여기고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단순 소화기 질환이 아닐 수 있다. 특히 체중 감소나 혈당 이상이 동반되면 췌장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췌장은 위 뒤쪽, 척추 앞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장기로 길이는 약 10~12cm 정도다. 구조적으로 머리·몸통·꼬리로 나뉘며 소화와 혈당 조절이라는 두 가지 핵심 기능을 담당한다. 소화효소를 분비해 음식물의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분해하고,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통해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즉, 음식 섭취 후 영양분을 흡수하고 에너지로 활용하는 데 필수적인 장기다.

하지만 췌장은 흔히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몸속 깊은 위치에 있어 이상이 생겨도 쉽게 드러나지 않고, 기능이 상당히 저하되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진단 시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주요 혈관과 림프관이 밀집해 있어, 암이 발생하면 빠르게 주변 조직으로 퍼질 가능성이 크다.


침묵의 장기...증상 늦게 나타나 발견 어려워

췌장암 증상은 발생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췌장 머리에 암이 생기면 담즙 배출이 막히며 황달이 발생할 수 있다. 눈 흰자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고 소변 색이 짙어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반면 몸통이나 꼬리 부위에 생긴 경우,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그러나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 복통이나 등통증,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 외 이유없는 체중 감소, 기름진 변, 갑작스러운 당뇨병 발생이나 기존 당뇨 조절 악화 역시 중요한 신호다. 췌장 기능이 떨어지면 지방 소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방변이 생기고, 혈당 조절 이상이 당뇨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췌장암이 의심되면 CT 검사가 필수적이다. 일반 복부 초음파로는 췌장을 충분히 관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다. 필요 시 MRI나 내시경 초음파를 통해 종양의 위치와 크기, 전이 여부를 정밀하게 확인한다. 이후 병기에 따라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종합적으로 결정한다.

췌장암은 여전히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꼽히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과가 좋다. 1~2기에 발견될 경우, 5년 생존율이 약 50%에 가깝다. 최근에는 표적 치료제와 면역 치료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며 치료 선택지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