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분한 수분 섭취는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 하지만 무조건 물을 많이 마신다고 좋은 건 아니다.
짧은 시간에 지나치게 많은 물을 섭 취하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깨져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대표적인 문제가 저나트륨혈증이다.
저나트륨혈증은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135mmol/l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나트륨은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고 혈액의 삼투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혈중 나트륨 농도가 낮아지면 세포 안으로 물이 이동하며 세포가 붓는다. 특히 뇌세포가 부어 오르면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은 물 마시는 습관 피해야
증상은 나트륨 농도가 얼마나 낮아졌는가뿐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떨어졌는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경미한 경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두통, 메스꺼움, 구토, 피로감 정도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면 혼란이나 의식 저하, 경련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구토와 설사로 나트륨이 과도하게 빠져나가거나 신장 질환, 심부전, 간경변,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이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이뇨제나 야간뇨 치료제, 항우 울제 등 일부 약물도 영향을 미친다. 저나트륨혈증이 의심되면 우선 혈액검사를 통해 나트륨 농도를 확인한다.
수분 상태와 복용 중인 약물, 동반 질환 등을 종합해 원인을 찾는다. 치료 역시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체액이 부족한 경우에는 생리식염 수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고, 반대로 체액이 과도하면 수분 섭취를 제한하거나 이뇨제를 사용한다.
약물이 원인이라면 의료진 판단에 따라 약제를 조절하고 심부전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 기저 질환이 있다면 해당 질환 치료를 병행한다.
의식 저하나 경련 같은 중증 증상이 나타나면 3% 고장성 식염수를 투여해 나트륨 농도를 높인다. 이때 주의가 필요하다. 나트륨 농도를 지나치게 빠르게 교정하면 '삼투성 탈수초화 증후군'이 발생해 신경학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 혈중 나트륨 수치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며 일정 범위 안에서 서서히 교정해야 하는 이유다.
예방을 위해 물을 일부러 적게 마실 필요는 없다. 갈증과 활동량, 건강상 태에 맞춰 적절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장시간 운동이나 야외활동으로 땀을 많이 흘렸다면 물뿐 아니라 전해질도 적절히 보충할 필요가 있다. 이뇨제나 야간뇨 치료제 등을 복용하거나 신장·심장·간 질환이 있다면 임의로 수분 섭취량을 바꾸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저나트륨혈증을 예방한다고 해서 물을 일부러 적게 마실 필요는 없지만 갈증과 활동량 등에 맞춰 필요한 만큼 수분을 섭취하고, 과도하게 많은 양을 한꺼번에 마시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